치열한 선두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승팀과 2위 싸움이 한창이다. 시즌 막판 더 뜨겁다. 압도적인 팀이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정규리그 우승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정규리그 우승 팀의 프리미엄이 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구조에서 올 시즌 1위 팀도 우승할 확률이 높다.

삼성은 30일 현재 72승 50패 2무 승률 5할9푼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 LG 트윈스에 반 경기차 앞서있을 뿐이다. 삼성은 넥센에도 한 경기 반차로 쫓기고 있다. 두산을 제외하고는 혼전 양상이다. 삼성은 4경기, LG와 넥센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정규리그 상대전적도 넥센이 LG에 11승 5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호각지세였다. 삼성은 두산에 9승 7패, LG에 7승 9패, 넥센에 7승 8패 1무를 기록했다. LG는 두산과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7승 7패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넥센에 7승 9패를 기록했다. 특출한 경기력을 지녔던 팀이 없었다. 그만큼 체력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1위 혹은 2위 쟁탈전이 마지막 경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은 내달 8일부터 시작된다. 상위 4팀의 전력차가 거의 나지 않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부터 팽팽한 격돌이 예상된다. 그럴수록 1,2위 팀은 느긋하며 힘을 비축하고 상대에 대비할 수 있는 카드를 더 장착할 수 있다.

또 한국시리즈는 내달 24일부터 열린다. 정규리그 1위 팀은 3,4위 팀보다 최대 16일을 더 쉴 수 있다. 정규리그 2위 팀은 3,4위 팀보다 최대 8일 휴식을 더 취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변수도 경기력보다 체력이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지난 26일 OSEN과의 통화에서 “최근 10여 년간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했고 야수보다 투수 쪽에서 휴식을 치르고 올라온 팀들이 분명히 유리하다”고 했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13차례 가운데 한 번을 제외하고 정규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를 거머쥐었다. 확률은 92.3%다. 이효봉 위원은 “휴식을 갖게 되면 투수들이 보유한 공의 구위가 달라진다”고 했다.

이용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도 정규리그 우승팀의 체력적 우위를 높이 평가했다. 이용철 위원은 “단기전에서의 체력 소모는 평상시 한 경기 그 이상의 체력소모와 버금간다”고 했다. 이어 “단기전 승부에서 기간을 두고 지켜볼 수 있고 정비할 수 있다”며 “상대 움직임을 보고 커버할 수 있는 시간 있다. 1,2위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했다.

가을야구 팀은 확정됐지만 그 경쟁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물고 물리는 순위 경쟁은 시즌 끝날 때 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바람은 제법 쌀쌀해졌지만 정규리그 1,2위를 둘러싼 순위 싸움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