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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동렬-이만수, 2년차에 찾아온 시련의 계절
- 출처:OSEN|20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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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주목하는 이들도 많지 않았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28일 문학 SK-KIA전의 광경이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경기 분위기를 더 묘하게 만들었다. 양팀 덕아웃을 지킨 이만수 SK 감독과 선동렬 KIA 감독의 심정도 이런 경기 분위기와 다를 것이 없었다.
이만수 감독과 선동렬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이다. 지도자 경력은 다르지만 올 시즌 팀을 맡은 지 2년째가 된다는 공통점도 있다.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 감독은 지난해 친정팀에 부임하며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SK에서 오랜 기간 수석코치 및 2군 감독 생활을 한 이 감독도 2011년 말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것에 이어 지난해부터 정식 감독으로 승격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나란히 3년 계약을 한 두 감독은 공교롭게도 올해가 힘겹다는 공통점도 있다.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6위, KIA는 공동 7위에 위치하며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두 팀이 가진 전력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라는 평가다. 당장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 성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신임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모양새다.
KIA는 올 시즌 단연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주전 선수들의 면면만 놓고 보면 9개 구단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가 높았다. 여기에 FA로 김주찬을 보강하며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었다. 실제 시즌 초반에는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 악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순위가 떨어졌고 팀이 가진 불안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도 올 시즌이 비참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즌 전부터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겹게 출발했던 SK는 결국 전반기 5할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일찌감치 김이 빠졌다. 후반기 분전도 한계가 있었다. 끝내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업 달성에 실패하며 짐을 싸고 있다. 가진 전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두 감독은 이제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마무리 훈련, 스프링캠프 등 내년 담금질을 위한 일정은 물론 선수기용에서도 미래를 바라본 몇몇 포석이 눈에 띈다. 그러나 재신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구단에서는 아직 성적에 대한 특별한 언질이 없다. 계약기간의 마지막 해로 돌입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또 다른 시련을 맞이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과연 두 감독이 내년에는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