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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근히 궁금, 신인드래프트 3순위
- 출처:마이데일리|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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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드래프트 3순위가 궁금하다.
5일 앞으로 다가온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2순위가 경희대 김종규와 김민구일 것이란 예측은 식상하다. 진짜 궁금한 건 3순위다. 원래 3순위는 경희대 가드 두경민(183cm)이 유력했다. 그러나 고려대 포인트가드 박재현(183cm)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박재현이 27일 열리는 2013 정기 연고전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두경민을 제치고 3순위로 선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 박재현 3순위? 경희대 빅3 아성 무너뜨리는 상징적 결과
신인드래프트 순위보다 더 중요한 건 프로농구 적응이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가 처음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만, 프로는 지명순위가 아니라 실력으로 통한다. 과거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서 지명됐던 전자랜드 정병국은 지금도 국내에서 슛이 가장 좋은 알짜배기 가드로 활약 중이다. 반면 과거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중에서도 소리소문 없이 농구 코트를 떠난 선수가 부지기수다.
현행 KBL 규정상 신인드래프트 3순위까지는 신인 최고연봉 1억원이 보장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박재현이 3순위로 지명된다면 경희대 빅3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실제 고려대는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서 경희대를 누르고 2010년 출범 이후 첫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농구대잔치, 올해 MBC배, 프로아마최강전서도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경희대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재현이 있었다.
최근 박재현의 주가가 치솟는다.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재현은 대학리그 챔피언결정 2~3차전서 두경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득점력에선 두경민에게 뒤진다. 그러나 이승현-이종현 더블포스트를 활용하고 팀을 이끌어나가는 리더십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 두경민보다 더 이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간혹 던지는 외곽슛도 좋다.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 당시 만난 한 농구인은 “박재현이 인상적이다.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를 한다. 신인드래프트 3순위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라고 했다.
박재현은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 당시 “저학년 땐 경희대 3인방을 많이 의식했다. 경희대만 만나면 이기고 싶었다. 지금은 아니다. 고려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더 많은 걸 얻고 싶을 뿐이다. 신인드래프트에서 경희대 아이들이 주목을 받는 건 당연하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하겠다”라고 했다. 프로 지명순위에 마음을 비운 것이다.
▲ 그래도 두경민, 잘 키우면 제2의 양동근
여전히 두경민의 손을 들어주는 농구인도 있다. 최근 한 원로 농구인은 “박재현은 정말 좋은 가드다”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내가 프로농구 감독이라면 박재현보단 두경민”이라고 했다. 두경민의 플레이스타일은 딱 투박한 양동근이다. 양동근의 프로 초창기 시절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실제로 얼굴도 좀 닮았다.
두경민의 최대 장점은 번개 같은 스피드와 돌파력이다. 외곽슛보단 돌파를 선호하는 게 양동근과 똑같다. 대학 레벨에선 스피드로는 적수가 없었다. 두경민은 경희대 특유의 속공농구를 이끈 주역이다. 속공 전개와 마무리 능력은 당장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평가. 1대1 수비력도 수준급인 게 가치를 더욱 높인다. 확실히 박재현보단 화려하다. 프로에서 이런 선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두경민은 슈팅가드다. 상대적으로 경기운영능력은 정통 포인트가드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나 이 농구인은 “잘 키우면 제2의 양동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성실함이 돋보인다. 지난 4년간 최부영 감독의 호된 꾸지람 속에서 폭풍 성장했다. 외곽슛 능력도 썩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대학 4년을 거치면서 상당히 향상됐다는 평가다.
과연 3순위는 누구일까. 확실한 건 두경민과 박재현 모두 로터리픽을 갖고 있는(KCC, KT, LG, 동부) 팀에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4팀 중에선 동부가 공공연하게 김민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동부가 김민구를 놓칠 경우 두 사람 중에서 누굴 선택할 것인지 궁금하다. 또한, 나머지 3팀이 김종규와 김민구를 모두 놓친다면 역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