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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괴물' 송창현, 류현진과 쏙 빼닮은 5가지
출처:OSEN|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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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전통적으로 특급 좌완 투수를 많이 배출한 팀이다. 한국야구의 레전드가 된 송진우와 구대성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까지 최고의 좌완들이 꾸준히 나왔다.

올해 한화는 지난 7년간 절대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의 공백이 아주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허전함을 달래줄 선수가 나와 설레게 하고 있다. 신인 좌완 투수 송창현(24)이 그 주인공이다. 그가 살아온 삶은 유독 류현진과 많이 닮아있다. 송창현의 롤모델은 류현진이다.



▲ 팔꿈치 수술

류현진이 인천 동산고 1학년 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것은 잘 알려진 시련이다. 그런데 송창현도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다는 것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고교 1학년 때 태국에 전지훈련에 갔다. 불펜피칭으로 50개를 던졌는데 마지막 공을 던질 때 우드득 하는 소리가 났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 바람에 1년을 재활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고, 송창현도 고교 졸업 때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을 거쳐 프로에 입성한 것이 닮았다.

▲ 서클 체인지업

류현진하면 서클 체인지업이다. 고교 시절에 팜볼 비슷한 공을 던졌지만 한화 입단 후 구대성으로부터 서클 체인지업을 전수받으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것도 시즌 중에 배워 자신의 것으로 써먹었다. 송창현도 비슷하다. 그는 "대학 때 연습으로 체인지업을 몇 번 던졌는데 잘 안 됐다. 실전에서는 거의 못 던졌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1군 데뷔와 함께 송진우 투수코치로부터 사사받은 서클체인지업이 이젠 결정구로 활용할 만큼 날카로워졌다. 그는 "코치님이 가르쳐주신 그립대로 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잘 된다. 나도 이렇게 빨리 습득할 줄 몰랐다"고 했다. 류현진처럼 우타자를 잡는데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쓰고 있다.

▲ 등번호

류현진의 등번호 99번은 이제 그의 상징이 됐다. 사실 한화에 처음 입단했을 때 그는 15번을 달았으나 구대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남는 번호 99번을 달아야 했다. 송창현의 등번호도 91번으로 류현진과 같은 90번대. 90번대는 선수들보다 코치들이 더 많이 쓰는 번호다. 그는 "처음에는 잘 쓰지 않는 번호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91번을 계속 달 생각이다. 91번하면 내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류현진도 처음에는 탐탁지 않아 했던 99번이 이제는 떼려야 뗄수 없는 숫자가 됐다. 송창현에게도 어색했던 91번이라는 숫자가 이제는 점점 익숙해져간다.

▲ 불운

류현진은 한화에서 불운의 아이콘으로 안타까움을 샀다. 특히 지난해에는 182⅔이닝을 던지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10개로 위력을 떨쳤으나 타선 지원 미비와 불펜 난조로 9승에 그쳤다. 지독한 불운에 타팀 선수들마저 안쓰러워할 정도였다. 올해 송창현도 비슷하다. 올해 선발등판한 12경기 중에서 무득점이 5경기, 1득점이 4경기로 9경기가 1득점 이하였다. 특히 9월 4경기에서 25이닝 동안 지원받은 점수가 고작 1점이다.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 1.64에도 불구하고 승리없이 4패만 안았다. 송창현은 "류현진 선배님 마음이 어떠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웃은 뒤 "아니다, 농담이다. 난 괜찮다. 전혀 문제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 멘탈

대범한 성격도 빼놓을 수 없다. 류현진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불운을 딛고 메이저리그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송창현 역시 멘탈이 좋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 단순함이 송창현의 장점 중 하나. 그는 "처음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긴장을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창현의 멘탈은 그가 걸어온 길에서 잘 나타난다. 경주고 고향인 그는 야구를 하고 싶어 중학교는 포항으로 갔고 고등학교는 경기도로 갔다. 대학교는 또 제주도였다. 그는 "야구를 시작한 이후 계속 타지생활을 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적응되더라"며 "대학교 3학년 때 사실 운동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 사춘기 아닌 사춘기가 왔었다. 하지만 나를 위해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그럴 수 없었다. 그때 집 형편이 안 좋았다. 일주일 정도 놀고 난 뒤 다시 야구했다. 앞으로 열심히 야구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소망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 송창현은 트레이드 이후 한동안 비난에 시달렸다. 아무 것도 검증된 게 없는 신인 투수가 검증된 베테랑 타자와 1대1로 맞교환됐으니 더욱 그랬다. 송창현 역시 이 같은 비난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인터넷 기사 댓글을 보거나 야구 게시판에 내 이름을 쳐본다. 처음에는 욕이 많았다. 하지만 그것도 재미있더라. 왜 트레이드할 때 ‘플러스 알파‘가 없었느냐는 글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웃었다. 비난도 웃으며 넘길 줄 아는 강철 멘탈. 류현진과 닮아도 정말 많이 닮은 송창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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