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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가을야구 악몽 탈출한 감격 LG
- 출처:스포츠조선|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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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암호와도 같은 10개의 숫자. 특별한 암호가 아니다. ‘서울의 자존심‘이라던 LG 트윈스가 지난 10년 동안 받아들었던 정규시즌 최종 순위를 나열한 것이다. 2002년 김성근 감독(현 고양원더스 감독)의 지휘아래 정규시즌 2위를 차지, 가을야구를 했던 LG는 10년 동안 암흑의 시간을 보내왔다. 그리고 마침내 어둠의 터널을 탈출해 밝은 바깥세상을 보게 됐다. LG가 22일 창원 NC전에서 승리하며 4강 매직넘버를 0으로 줄였다.
▶새 감독만 6명…김기태 야구의 정착
지난 10년 간의 부진에 감독들만 줄줄이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그야말로 독이 든 성배였다. 서울 연고의 최고 인기구단 감독이 된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 될 일이었지만, 성적이 나지 않으면 가혹할 정도의 책임을 져야 했다.
2003 시즌 이광한 감독 체제로 한 시즌을 치른 LG는 시즌을 6위로 마감한 후 팀 체질 개선을 위해 이순철 감독(현 KIA 코치)을 영입했다. 당시 이순철 카드는 파격적이었다. 이순철 만의 카리스마와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의 LG와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기 때문. 결국 맞지 않는 옷이었을까. 이순철의 LG는 2004, 2005 시즌을 6위로 마감했고 2006 시즌 이순철 감독은 중도 경질되고 말았다.
양승호 감독대행 체제로 2006 시즌을 마무리 한 LG는 2007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현대의 우승청부사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첫 해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 탈락의 아픔을 맛본 뒤 2008, 2009 시즌에는 8위와 7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혼란에 빠진 LG는 팀 리빌딩이라는 모토 아래 2군 경험이 많았던 박종훈 감독과 5년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성적에 집착한 LG는 2년 만에 박종훈 감독을 경질했다.
그렇게 LG 유니폼을 입은 감독이 김기태 감독이었다. 김 감독도 지난 시즌 팀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7위. 하지만 올시즌 확실하게 달라졌다. 김기태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야구가 LG의 상징이 되기 시작했다. 그 기반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간의 신뢰가 있었다. LG의 한 주전급 선수는 "솔직히 지난 시즌에는 감독님께서 조금 혼란스러우셨던 것 같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달랐다. 감독님이 원하시는게 무엇인지 선수들이 확실히 알았다. 감독님을 믿고 야구를 하니 팀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직은 샴페인 터뜨리기 이른 LG의 사정
김기태 감독은 경기 후 "참 오래걸렸다"라고 말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큰 부담감 속에 시즌을 치러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된 것도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일차적인 목표는 4강이었지만, LG는 현재 4강에 안주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 LG는 이날 승리로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다시 0으로 줄였다. 이제 8경기 남았다. 마지막까지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정규시즌 1위라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때문에, LG 덕아웃은 경기 후 평소와 다름 없었다. 김 감독은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기며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모두 한마음으로 팬들이 원하는 그 곳에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백순길 단장 역시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시즌 끝날 때까지 선수단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이진영은 "아직 기쁨을 만끽할 때는 아닌 것 같다. 4강이 첫 번째 목표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