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으면 좋겠어."

외국인 선수를 뽑을 때 경력도 물론 중요하다. 당연히 마이너리그에서만 뛴 선수보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가 더 우대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지 않다고 해도 큰 무대를 뛴만큼 실력이 어느정도는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투수들도 대부분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한화 김응용 감독은 외국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경력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가 별건가. 우리나라에서 9승한 투수가 메이저에서 10승넘게 하고 있지 않나"라며 류현진을 얘기하며 농담을 한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어도 그것은 과거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온 지금 얼마나 던지느냐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으면 몸값만 비싸진다"는 김 감독은 "차라리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어도 20대의 젊은 투수가 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올해 한화에서 뛰고 있는 대나 이브랜드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꽤 된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꾸준히 메이저리그에 올라 통산 392⅔이닝을 던져 19승(25패)을 거뒀다. 그러나 한화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온 이브랜드는 그러나 올시즌 6승13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하고 있다. 13패는 SK 레이예스와 함께 올시즌 최다패 1위다.

한국에 오는 대부분의 투수들은 30대다. 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하다가 더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오는 투수들이 많다. 이들 중 한국에서 좋은 피칭을 해 일본으로 건너가 더 많은 돈을 벌기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거로서 활약하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의 선수들. 대부분은 자신의 실력이 떨어질 때 한국으로 왔기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가도 다시 마이너리그 생활을 한다.

많은 구단이 한국 야구에 적응을 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데려오고 싶지만 쉽지 않다. 아직 가능성이 있어 메이저리그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SK 유니폼을 입은 조조 레이예스의 경우도 최근 몇년간 많은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메이저리그를 고집하며 한국행을 거부했었다.

한화의 내년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