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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미국서 얻은 자신감과 과제
출처:점프볼 |201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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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가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SK는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얼바인에서 전지훈련을 실시, 전술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SK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현지 연합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전력을 점검했다. 이 가운데 제임스 하든(휴스턴), 찰리 빌라누에바(디트로이트), 로니 튜리아프(미네소타) 등 NBA 스타들이 연합을 이룬 팀과 2차례 연습경기도 포함되어 있어 화제를 모았다. 비록 모두 패했지만, SK 선수단에겐 특별한 경험으로 뇌리에 남았을 터.

김선형(25, 187cm)은 이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의 장점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키웠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느낄 수 있었다. "TV로 보던 선수들과 맞붙어 신기했다"라고 운을 뗀 김선형은 "100% 전력을 발휘하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이 잘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반면, 스피드와 힘을 두루 갖춘 선수들을 수비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 특히 하든을 막으며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선형은 또한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갈 때마다 외국선수들에 비해 개인기나 힘이 부족하다는 걸 실감한다. 한편으론 신장과 스피드, 힘을 모두 갖춘 외국선수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것도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에 의하면, NBA 연합팀은 첫 연습경기서 전반에 전력을 다 하지 않았지만, SK가 역전에 성공한 후반에는 제 기량을 뽐내며 전세를 뒤집었다고 한다. 또한 SK는 D-리그 연합팀과의 2차례 연습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김선형은 "NBA 선수들은 아무래도 수준 차가 컸지만, D-리그 연합팀은 수준이 비슷해 많은 연습을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문경은 감독은 2013-2014시즌 코트니 심스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견해를 입버릇처럼 전하고 있다. SK는 애런 헤인즈가 현지에서 합류, 주축선수 대부분이 한자리에 모인 미국에서 심스의 활용도를 높였을까.

김선형은 이에 대해 "심스가 지난 시즌에는 공격할 시 서있는 경향이 있었지만, 전지훈련에선 유기적인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이번에는 시즌을 함께 준비한 만큼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심스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SK의 2013-2014시즌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 타이(44승), 홈 최다승(25승) 및 최다연승(23승) 등 다양한 신기록을 수립하며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울산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선 맥없이 무너졌다. 역대 2번째 챔피언결정전 무승이라는 굴욕을 맛본 것.

SK는 주축선수들이 건재한데다 외국선수도 2명 모두 재계약, 지난 시즌의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 심스의 활용도를 높이며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이로 인해 보다 다양한 팀 칼라를 뽐낸다면 SK는 지난 시즌 이상의 견고한 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경쟁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모비스 역시 조직력이 더욱 탄탄해졌으며, 안양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이 돌아올 전망이다. 원주 동부와 창원 LG는 군 제대 또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이 강화됐다. 또한 2013 신인 드래프트 결과에 따라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당연히 목표는 통합우승"이라 말한 김선형은 내심 경쟁팀이 많아지는 걸 반기는 눈치다. 그는 "전력이 상향평준화된 만큼 더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농구인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강팀이 많이 나와 이와 같은 추세에 제대로 불을 지폈으면 한다"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기록적인 측면에선 어시스트가 늘어났으면 한다"라고 개인적인 목표를 전한 김선형. 그는 데뷔 첫 챔피언결정전의 쓰라린 패배를 교훈삼아 SK의 V2를 이끌 수 있을까.

지난 18일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선수단에게 휴가를 준 SK는 9월 넷째 주에 3~4회 연습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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