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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민호의 메시지 '눈감고 귀닫고 입막고'
출처:일간스포츠|20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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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포수 강민호(28)는 15일 사직 두산전에서 3-6으로 뒤진 9회말 상대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는 강민호의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민호는 경기 후 "운이 좋았다. 사직구장의 바람 덕을 봤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끝내기 기회에서 이겼어야 했는데,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기쁨보다는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최근 언론의 관심은 올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는 강민호에게 쏠리고 있다. 그러면서 그의 몸값을 놓고 온갖 추측과 예상이 난무하고 있다. 강민호 역시 최근 자신과 관련해 쏟아지는 기사들을 접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신경 안쓴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내 입장을 말할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강민호의 모바일 메신저에는 ‘눈감고 귀닫고 입막고‘라고 적혀있다. 현재 그의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는 말이다. 그는 "휴대폰으로 포털사이트를 열면 맨 위에 내 기사가 올라와 있는데 어떻게 안보이겠나. 주위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여론이 어떻게 형성돼 있는지도 안다"면서도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내 모바일 메신저에 써 놓은 말처럼 눈 감고, 귀 닫고, 입을 막고 있겠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올 시즌 기대이하의 성적(타율 0.233·11홈런·57타점) 때문에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겉으로는 서글서글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힘들어 한다는 것이 주변 동료들의 얘기다. 그는 "(성적 때문에) 속상한 건 사실이다. 오죽하면 ‘작년에 당한 부상 때문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겠나. 하지만 결국 내 책임이다. 극복해 나가는 것도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 구단 측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강민호를 무조건 잡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포수라는 희귀성과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관록 때문에 그의 시장가치는 높게 평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격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외 성적은 예년보다 좋다. 9개 구단 포수 가운데 가장 좋은 도루저지율(0.384)을 기록 중이며,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이 전체 3위(4.00)인 것도 그의 역할이 크다.

강민호는 "주위의 관심은 물론 감사하다. 하지만 아직 나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도리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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