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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계속된 도전...
출처:OSEN|201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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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고 또 아쉬워하는 사실이지만, 올 시즌은 ‘피겨여왕‘ 김연아(23)의 마지막 시즌이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김연아에게 있어 마지막 올림픽 시즌이고 마지막 도전무대인 셈이다. 그말은 곧, 정상의 자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이야기도 된다.

하지만 김연아는 좀처럼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김연아는 지난 8월 말, 올림픽 시즌에 선보일 새로운 프로그램의 곡명을 발표했다. 쇼트 프로그램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로, 두 프로그램 모두 지난 7년간 김연아와 함께 해온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김연아의 마지막 시즌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뜨거웠다. 어떤 곡을 선택할 것인지, 발표시기는 언제이며 의상은 어떻게 될 것인지, 구성은 어떻게 짜여질 것인지 등 모든 것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의 관심이 각별했다. 아사다 마오 역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아사다가 올림픽에서 김연아를 넘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하지만 지난 3월 끝난 세계선수권대회를 비추어보자면 쉬운 도전은 아니다. 외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은 이미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카타리나 비트(1984, 1988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후 첫 2연패를 달성할 선수가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감이다. 가능성은 높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른 도전자들을 압살하며 화려하게 월드 챔피언의 자리에 복귀했다. 더 담대해진, 흔들림 없는 점프나 뛰어난 곡 소화력 등 기본적인 테크닉은 물론 발군의 정신력이 김연아가 정상의 자리를 되찾은 이유였다.



2년에 달하는 공백이 있는 선수의 무대라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게 연기를 마치며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클린해낸 김연아는 ‘강심장‘ 그 자체였다. 본인은 "물론 나도 긴장할 때가 있다"며 웃지만, 연습한 만큼 실전에서 나올 확률이 높다는 믿음을 갖고 노력을 거듭한 여왕의 클래스가 돋보인 대회였다. 반면 아사다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실전의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되풀이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김연아의 존재감과 자신감에도 완패했다. 세계 톱클래스의 여자 싱글 스케이터들이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김연아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김연아는 마지막 시즌에도 멈추지 않는 도전을 선택했다. 올림픽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자신에게 가장 좋은 점수를 안겨줬던 프로그램을 선택한 아사다와는 또다른 도전이다. 김연아가 이번에 선택한 두 곡은 이제까지의 선곡을 뒤집는 변주다. 짧은 쇼트프로그램에서 격정적이고 힘든 연기를, 프리스케이팅에서 서정적이고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는 대부분의 패턴과도 다르다.

특히 ‘록산느의 탱고‘ 이후 두 번째로 시도하는 탱고곡 ‘아디오스 노니노‘는 김연아의 표현을 빌자면 "숨을 고를 수 없을 정도로 힘든 프로그램"이다. 여왕의 자리에 군림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해온 김연아조차 "그동안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어렵고 힘든 프로그램이다. 곡을 선택하고 한 달만에 후회했을 정도"라고 털어놓을 정도다.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독보적인 정상의 위치에 있는 존재가 한 단계를 더 뛰어넘는 도전을 하기란 더욱 어렵다. 지금의 상황을 유지만 해도 이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이 항상 곁을 맴돌기 때문이다. 클린하지 못할 수도 있고, 도전에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왕의 도전은 그의 마지막 시즌에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 김연아의 마지막 시즌에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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