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디펜딩 챔프‘ 포항 스틸러스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FA컵 결승행을 노린다. 포항은 14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서 2013 하나은행 FA컵 4강전을 제주 유나이티드와 벌인다.

2번만 더 이기면 FA컵 우승이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주어진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이유는 없다.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다.

포항은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경남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다. FA컵 우승과 함께 2관왕을 꿈꾸고 있다.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포항은 지난 8일 전북 원정길서 3-0으로 대승했지만 8월 28일 울산전부터 부산(9월 1일), 서울전(9월 11일)까지 내리 패했다. 설상가상 4경기 중 원정에서 치른 게 3경기.

상위 스플릿 체제 이후 매 경기 결승전이다.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다 보니 체력소모가 크다. 게다가 제주전도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포항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박성호의 득점포가 최근 살아났다. 전북전서 2골을 몰아쳤다. 그는 지난해 FA 컵 결승전서 연장 29분 결승골을 작렬하며 포항에 우승컵을 안겼다. ‘엔진‘ 이명주도 A대표팀에서 돌아와 선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전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예열을 마쳤다.

제주는 복수전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FA컵 4강전서 포항에 1-2로 무너진 기억이 있다. 2007년 FA컵 4강전서도 1-2 패배를 당했다.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서 주전들에게 대거 휴식을 부여하며 포항전을 준비했다. 서동현 페드로 마라냥 등이 포항 격침의 선봉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