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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미국-일본-중국 장기 전훈 이유는?
출처:스포츠조선|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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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프로농구 디펜딩챔피언 모비스의 전지훈련 방문 국가다. 모비스는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긴 전지훈련 일정표를 받아들었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중국 훈련까지 이어진다. 프로 팀들이 시즌을 앞두고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개 구단들이 한 국가에서 약 1주일 정도의 훈련을 소화하는게 일반적이다. 아무리 많아야 2개 국가에서 실시해왔다. 하지만 모비스의 올시즌은 다르다. 챔피언팀 모비스가 이렇게 강훈을 소화한다는 자체가 어떻게 보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모비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미국 LA에 첫 번째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모비스 선수단은 9일까지 총 4경기의 연습경기와 웨이트트레이닝, 자체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9일 모든 일정을 마친 후 곧바로 일본 도쿄 인근의 가와사키로 이동했다. 가와사키에서 16일까지 머물며 일본 NBL 리그 소속의 지바, 도시바, 도요타 3팀과 차례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16일 일본에서 곧바로 중국으로 캠프를 옮겨 차린다. 18일부터 열리는 ABA 클럽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KBL 우승팀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이란 4개팀이 참가한다. 이 중국 전지훈련 일정이 22일까지 이어진다. 거의 한 달 동안 통째로 해외 생활을 해야하는 모비스 선수단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외 전지훈련 기간이 마냥 늘어난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시차 적응부터 음식까지 적응해야 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유재학 감독의 표현을 빌려 잠시동안 ‘콧바람‘을 쐬는 전지훈련은 선수단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지만, 너무 오랜 시간 힘든 해외 생활이 이어진다면 오히려 선수단에 약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구단이 져야하는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왜 모비스는 이런 장기간의 전지훈련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을까. 이유가 있다. 국내에서는 실전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한 차례도 치를 수 없어서다. 보통 프로팀들은 시전 전 대학팀들을 초청해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모비스는 올해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를 치를 수가 없다. 지난해 10월 열린 신인드래프트 종료 후 대학 감독들이 연습경기 보이코트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귀화혼혈선수를 영입한 전력이 있는 모비스, SK, 오리온스 3개 구단이 신인드래프트에서 단 1명 만의 선수를 선발해 대학팀 감독들의 반발을 샀고, 이 것이 연습경기 보이코트까지 이어진 것이다.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하지 못하면 사실상 국내에는 연습경기 파트너가 없는 현실이다. 다른 프로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르기도 하지만 발톱을 다 숨긴 채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효율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게 현장의 목소리다. 그래서 모비스는 미국-일본-중국을 차례로 떠돌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앞으로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좋다. 이렇게 해외 전지훈련을 해도 되고, 상무 등과 연습경기를 하면 된다"면서도 "참 안타까운 일이다. 대학 감독들이 소속 선수들을 프로팀에 보내고 싶으면 그 선수들을 프로팀에 선보이는게 가장 좋은 일 아닌가. 감독들이 대학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연습경기에서 보는게 거의 전부인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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