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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의 그림자' 네이마르, 재능이 아깝다
- 출처:코리아골닷컴|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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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바르사)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최대 장점인 멋진 슈팅과 현란한 드리블은 바르사의 축구 철학과 맞지 않는다.
메시를 도우러 왔다. 이것이 바르사에 입단할 당시 네이마르의 메시지였다. 지금까지 다섯 경기를 치른 가운데, 네이마르는 자신의 말을 잘 지키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과 산토스에서만큼 빛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 채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좌하는 평범한 공격수로 전락했다.
네이마르는 바르사 생활을 천천히 시작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영리하게도 바쁜 여름을 보낸 네이마르에게 휴식을 줬다. 네이마르는 체중이 7킬로그램 빠지고 빈혈 증세까지 보이고 있었다.
메시를 보좌하는 역할, 나아가 언젠가는 메시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바르사에 입단한 네이마르는 레반테를 7-0으로 대파한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수페르코파 1차전에서 다니엘 아우베스의 도움을 받아 첫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 골은 결국 바르사에 우승을 안겼다. 그렇지만 2차전 홈경기의 0-0 무승부는 누구에게도 기쁨을 주지 못했다. 메시는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네이마르와의 호흡에서는 창의력이 부족했으며, 전체적인 경기력도 별로였다.
지난 발렌시아 원정 경기는 훨씬 긍정적이었다. 비록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골을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네이마르는 경기 초반에 골망을 흔들었고, 영리한 패스 연결을 통해 메시의 골을 도왔다. 그렇지만 결국 주인공은 두 골을 넣어 바르사의 3-2 승리를 이끈 메시였지 네이마르가 아니었다.
네이마르는 "메시는 내게 거울이다. 그에게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마르에게는 한동안 메시만큼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우베스도 이미 "네이마르는 바르사에 와서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주인공은 이미 한 명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 발렌시아전에서 드러났다. 네이마르는 화려한 개인기와 깔끔한 볼 컨트롤, 영리한 패스와 돌파를 선보였다. 그러나 그는 늘 메시의 위치를 확인했다. 실력은 뛰어났지만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봤던 마법과 같은 모습은 없었다. 놀라운 중거리 슈팅, 현란한 드리블은 보기 어려웠다. 바르사의 축구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다. 바르사의 모든 플레이는 패스를 통해 주인공인 메시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된다.
실제로 바르사의 공격수들은 모두 메시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이 시스템 때문에 몇몇 선수는 화가 나서 견디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처음엔 사무엘 에투가 그랬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으며, 최근에는 다비드 비야도 메시와의 관계가 삐걱거렸다.
바르사의 전설인 요한 크루이프도 "메시와 네이마르? 한 배에 선장 둘을 태우진 말아야 한다"며 네이마르의 영입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네이마르를 영입하면 차라리 메시를 팔아버리라는 실소를 자아냈지만, 그가 지적한 핵심만큼은 확실히 옳았다. 팀에서 보스가 될 수 있는 선수는 단 한 명뿐이다.
네이마르는 그 보스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뿐만 아니라 잘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중립적인 축구팬으로서는 네이마르 같은 선수가 자신의 색깔을 죽이고 바르사에서 뛰는 모습이 안타깝다. 물론 네이마르는 여전히 굉장한 영입이지만, 그가 언제까지 메시의 보좌 역할을 참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앞으로 마르티노 감독은 네이마르의 재능을 발현하면서도 팀의 균형을 잃지 않을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는 네이마르와 메시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이미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메시가 리더다. 따라서 바르사는 진정한 네이마르의 재능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