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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청용, 크로아티아 설욕 나선다
- 출처:OSEN|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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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크로아티아와 친선 경기를 벌인다.
홍명보호는 지난 6일 아이티와 평가전서 4-1 대승을 거뒀다. 출범 후 5경기 만에 거둔 감격의 첫 승이었다. 그간 4경기 1골에 그쳤던 빈공에서도 벗어났다.
이번엔 스파링 파트너가 180도 바뀌었다. 아이티가 다소 만만한 상대였다면 크로아티아는 유럽의 강호다. 마리오 만주키치, 루카 모드리치 등 주전들이 대거 빠졌지만 에두아르두 다 실바, 다리오 스르나(이상 샤흐타르),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등이 건재하다. FIFA랭킹도 8위에 포진해 있어 한국(56위)보다 무려 48계단이나 높다.
게다가 한국은 지난 2월 영국에서 크로아티아에 0-4로 대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1.5군이라고 자칫 방심했다간 지난 과오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
‘특급 날개‘ 손흥민(21, 레버쿠젠)과 이청용(25, 볼튼)이 설욕에 앞장선다. 아이티전서 펄펄 날며 대승을 합작한 둘이다. 홍명보호 첫 승선, 첫 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크로아티아전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손흥민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아이티전서 선제골과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전반 중반 질풍 같은 드리블 돌파 후 전매특허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아이티 골네트를 갈랐다. 3-1로 앞서고 있던 후반 중반에는 이근호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자신의 2번째이자 한국의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이 아이티전 해결사였다면 이청용은 특급 도우미였다. 단 45분 만에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은 이청용은 투입 3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막판 동점을 허용했던 한국은 구자철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손쉽게 2-1로 달아났다. 이청용은 9분 뒤 재기 넘치는 드리블로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이근호의 추가골을 도왔다.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중반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며 이근호에게 칼날 스루 패스를 연결, 이근호의 힐킥, 손흥민의 마무리에 시발점 역을 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후반 3골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을 정도로 존재감을 뽐냈다.
동기부여는 명확하다. 손흥민과 이청용은 지난 2월 크로아티아전서 선발 출격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0-4 대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7개월 만의 리턴 매치다.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있다. 손흥민은 아이티전을 마친 뒤 "오늘과 같은 경기만 한다면 크로아티아전도 자신 있다. 런던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홈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청용도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두 번의 실수는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독기를 잔득 품은 손흥민과 이청용이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