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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號,강호 크로아티아 상대로 제로톱 본격실험?
출처:이데일리|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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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를 상대로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둔 홍명보호가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밤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크로아티아는 유럽에서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8위로 56위의 한국보다 무려 48계단이나 높다.

 

 

대표팀은 최강희 감독이 팀을 맡았던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결과는 0-4 완패. 당시 유럽파를 비롯해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했지만 크로아티아의 힘과 기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때문에 이번에는 크로아티아에 7개월 전 당했던 패배를 반드시 설욕한다는 각오다.

실제로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크로아티아는 ‘특급 골잡이‘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와 ‘중원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등 핵심멤버들이 대거 빠졌다.

한국을 찾은 크로아티아 선수단은 겨우 16명. 그나마도 지난 7일 세르비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1-1 무승부)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은 선수는 겨우 5명뿐이다. 1.5군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다.

물론 1.5군이라고 해서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 멤버로도 홍명보호에는 벅찬 상대다. 하지만 정예멤버가 왔을 때에 비해 승리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자신 있게 맞붙으면 이기지 말라는 법도 없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발전된 경기를 펼치느냐다. 이번 크로아티아전은 홍명보호의 진정한 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는 모의고사다. 결과에 따라 브라질월드컵 본선 전망이 청신호와 적신호로 엇갈릴 수 있다.

지난 아이티전은 이기고도 살짝 아쉬운 경기였다. 4골 모두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의 개인 능력으로 만든 득점이었다. 정작 홍명보 감독이 요구한 공격수 간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 플레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만큼 공격진의 조직력을 점검하는 것이 이번 크로아티아전의 중요한 화두다.

특히 아이티전 후반에 구사했던 ‘제로톱‘ 실험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 중반 이후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닌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원톱으로 두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이청용을 배치하는 새로운 공격 전술을 구사했다. 짧은 시간이라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제로톱은 옵션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이 가까워지는 상황에서도 적합한 원톱 공격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김동섭(성남), 서동현(제주), 지동원(선덜랜드) 등을 원톱으로 실험했지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택의 폭은 점점 좁아지는게 사실이다.

만약 원톱이 여의치 않다면 제로톱 등 변칙 전술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크로아티아전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 선택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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