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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다 20사구' 공포의 존재가 된 리즈
- 출처:OSEN|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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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30)가 타자들에게 공포의 존재가 됐다. 150km대 강속구가 언제 어떻게 몸을 맞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는 리즈가 한국에 처음 발을 디딘 2011년부터 시작된 공포였고, 올해는 그야말로 정점을 찍고 있다.
리즈는 지난주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몸에 맞는 볼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3일 잠실 SK전에서 최정에게만 두 번의 사구를 맞혀 신경전을 벌였고, 8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6회 151km 몸쪽 직구가 배영섭의 몸쪽 높게 향해 헬맷을 그대로 강타했다. 배영섭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 뒤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병원으로 후송됐다. 리즈는 7회 박석민마저 몸에 맞혔고, 경기장은 일촉즉발 분위기가 됐다.
이로써 리즈는 20개의 사구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 신정락(15개)과도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 리즈는 2011년 15개의 사구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사구가 9개로 줄었으나 올해 다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리즈는 메이저리그 3시즌, 마이너리그 6시즌 통산 사구가 48개였는데 한국에서는 3시즌 만에 통산 44개다. 9이닝당 사구가 미국에서는 0.56개이지만 한국에서는 0.80개로 눈에 띄게 많아졌다.
외국인 투수들은 국내 투수들보다 몸쪽 승부를 즐겨한다. 당연히 몸에 맞는 볼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KIA-두산에서 활약한 다니엘 리오스는 2003년 30개의 사구로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2004·2002년에도 각각 25개와 24개의 사구를 맞힌 리오스는 역대 한 시즌 최다 사구 1~3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어 2004년 삼성 케빈 호지스가 22개, 2002년 현대 멜퀴 토레스가 21개, 2002년 LG 라벨로 만자니오가 21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사구 10위 중에서 외국인 투수가 6차례나 된다. 몸쪽 승부는 외국인 투수들의 생존 본능이었다. 그러나 리즈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그의 볼 스피드보다도 들쭉날쭉한 제구 때문에 더 불안하다.
리즈의 몸쪽 승부도 생존 본능의 일환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리즈의 경우 볼 스피드가 기본 150km대 직구라는 점에서 타자들에게 훨씬 위협적이다. 그것도 자주 얼굴로 향했다. 모 감독은 리즈의 공이 너무 얼굴 쪽으로 자주 온다는 이유로 심판에게 어필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의성을 확인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타자들이 유독 리즈의 사구에 민감하는 반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큰 부상을 여러 차례 안겼기 때문이다. 2011년 한화 이대수는 리즈의 159km 직구에 헬맷을 맞고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같은 해 넥센 김민성은 손가락을 맞으며 시즌이 끝났다. 2012년 두산 정수빈은 리즈의 공에 허벅지를 강타 당한 후유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같은 해 두산 손시헌도 리즈 공에 손가락을 맞아 포스트시즌을 결장햇다. 모 타자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공을 맞으면 며칠 동안 후유증이 간다. 잔상이 남아 오래 간다"고 털어놨다.
올해로 벌써 3년째가 된 리즈의 사구에 방망이를 내던지거나 노려보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는 타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리즈는 삼성전을 마친 후 배영섭의 사구에 대해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배영섭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미 타자들에게 경계대상 1호이자 공포의 대상이 된 리즈에게 사과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