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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적 불발·미아..박주영에 남은선택지는
- 출처:스포츠서울닷컴|20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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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8·아스널)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
올 여름 해외파 최고 이슈였던 박주영이 유럽의 여름이적시장 마감일인 3일까지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레퀴프‘ 등 프랑스 언론들은 최근 박주영이 생테티엔과 로리앙, 렌 등 프랑스 1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들 가운데 한 곳이 박주영과 계약했다는 공식 발표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그야말로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처한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과연 뭐가 있을까.
◇남은 계약기간 1년? 2년?
박주영은 현 소속팀 아스널의 올시즌 전력 구성에서 사실상 빠진 상태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박주영과 니클라스 벤트너(덴마크), 마루앙 샤막(모로코) 등 3명의 공격수를 전력 외로 구분했는데 이 중 샤막은 크리스털 팰리스와 1년 계약에 성공했다. 반면 박주영은 프랑스 재진출이 무산됐고 벤트너는 3일 크리스털 팰리스 입단이 점쳐졌으나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일단 박주영과 아스널은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봐야한다. 박주영 측은 올 여름 내내 "아스널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아스널이 이를 해지하면 좋다"며 자유계약 신분에 대한 ‘희망가‘를 불렀다. 그러나 유럽에선 박주영 측 주장과 달리 그의 계약기간 종료일을 오는 2015년 6월, 즉 2년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사이트인 ‘트란스퍼마크트‘나 그의 생테티엔 입단 가능성을 보도했던 프랑스 언론도 그와 아스널의 계약이 2년 뒤 끝난다고 보도하고 있다.
1년이 아니라 2년 남았다면, 아스널 입장에선 그를 정식 이적시켜 이적료라도 챙길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시아쿼터로 중동에 갈 수 있는 박주영의 이점을 고려할 때 아스널이 그를 자유계약으로 풀어 쉽게 이적료를 포기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박주영은 올 여름 몇몇 에이전트들로부터 "중동에 갈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아스널이 원하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박주영은 이를 모두 거절했으며 일본 우라와에서도 받은 러브콜도 쳐다보지 않았다. 항간에 나돌던 독일 진출설은 애초부터 실현 확률이 떨어졌다. 가가와 신지를 도르트문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냈던 독일 ‘프로 프로필‘ 에이전시 관계자는 "독일이 원하는 아시아 선수는 90% 이상이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이다. 적은 돈도 심혈을 기울여 쓰는 독일인들이 박주영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결국 박주영은 아스널 신분을 유지하게 됐다.
◇자유계약 신분 취득
박주영이 원하는 시나리오는 자유계약으로 풀려 새 둥지를 찾는 것이다. 유럽 이적시장 마감일은 소속팀이 있는 선수의 경우에만 해당된다. 소속팀이 없는 무적 신분 선수는 마감일 이후에도 계약이 가능하다. 박주영 입장에선 프랑스 등 자신을 원하는 구단과 세부 계약 조건까지 합의한 뒤 아스널에 자유계약으로 풀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아스널도 이적료를 받고 그를 보내면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연간 30억원에 달하는 그의 연봉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계약해지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다만 유럽 대부분 구단이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선수 영입과 관련된 예산을 모두 쓰는 데다 프랑스나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은 소수 빅클럽을 제외하고 많은 연봉을 줄 수 없다는 게 큰 핸디캡이다.
◇터키나 러시아, 아니면 중동
아직 이적시장을 닫지 않은 곳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잉글랜드나 이탈리아, 독일 등은 여름이적시장이 끝났지만 러시아나 터키 리그로는 아직 이적이 가능하다. 두 리그 모두 유럽에선 비교적 돈을 많이 쓰는 곳이다보니 아스널이 원하는 이적료와 박주영이 받고 싶은 연봉을 어느 정도 챙겨줄 수 있다. 박주영이 계속 거부하고 있으나 중동 이적시장도 아직 열려있다.
◇2부리그 단기 임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단기 임대도 가능하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상위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경우 하위리그 구단으로의 임대가 가능하다"는 로컬 규정을 만들어놓고 있는데 첫 임대 시장이 오는 7일 열린다. 박주영의 경우,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 한 구단으로 가서 3개월 정도 뛰는 그림이다. 2부 구단 입장에선 수준 높은 선수를 승격에 활용할 수 있어 좋고, 선수의 소속 구단 입장에선 급여를 줄이는 데다 당장 뛰지 못하는 선수의 경기 감각이나 체력을 키울 수 있어 좋다. 박주영이 임대로 간 뒤 활약상이 좋다면 올 겨울 이적을 다시 노릴 수 있다.
◇그냥 아스널 잔류
최악의 경우는 아스널에 대책 없이 잔류하는 것이다. 어쨌든 연봉은 계속 받지만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 박주영은 입단 첫 해였던 2011년 로빈 판 페르시가 펄펄 날아 입지가 크게 줄었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해 프랑스 출신 공격수 올리비어 지루가 맹활약하고 있다. 25인 엔트리에 드는 것은 물론 리저브리그 출전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그를 브라질월드컵에 쓰려는 홍명보호에도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