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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언컨대, 첼시는 절대 마타를 내놓지 않는다
- 출처:풋볼메이트|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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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가 역사상 가장 지루한 경기 중 하나를 보여준 가운데,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은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후안 마타를 벤치에 남겨뒀다. 경기는 0-0으로 끝났고, 마타와 같은 선수가 교체로 투입됐다면 스파크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타가 끝내 벤치에서 일어나지 않자 잉글랜드 언론들은 이적 보도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번 휴식은 마타가 무리뉴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분명한 징조이고, 첼시에서 떠날 것이 확실하다는 얘기였다.
이적 시장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보도가 점점 더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언론들은 무리뉴가 마타를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깊게 들여다보지도 않은 듯하다. 무리뉴는 감독 생활 내내 마타 같이 재능이 넘치는 측면 공격수 겸 플레이메이커를 좋아해왔다. 마타를 싫어할 이유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지난 시즌 마타는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프랭크 램파드보다 두 골 적은 12골을 기록했고, 거기에 12도움까지 올렸다. 웬만한 선수에게 이는 훌륭한 시즌이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적응기 1년을 보내고 나자 마타는 발전한 모습이 확연했다. 따라서 성격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다면 무리뉴의 선수단에 마타가 포함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프리 시즌 도중 마타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하느라 아시아 투어를 함께하지 못했고, 추가로 휴가도 보냈다. 이는 브라질 국가대표 수비수인 다비드 루이스도 마찬가지다. 무리뉴는 마타와 무리뉴에 대해 미국 투어 도중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은 중요한 선수들이다. 루이스와 마타가 있으면 첼시는 더 나은 팀이 된다. 그렇지만 둘을 프리 시즌에 무리하게 투입하진 않겠다. 마타에겐 약간의 부상이 있어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
개막전인 헐시티전에서 마타는 교체로 투입됐고, 아직 날카로운 상태를 회복하지는 못한 듯했다. 따라서 교체 투입은 최선의 결정이었다. 헐시티는 강한 몸싸움을 펼치는 팀이기에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선수를 굳이 오랜 시간 투입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팀들은 특히나 긴 시즌을 보내야 하기에 선수를 보호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아스톤 빌라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마타는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65분을 소화했다. 빌라는 좋은 축구를 구사하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팀이었는데, 마타는 이들을 상대로 꽤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맨유 원정에서 선발 명단이 공개됐을 때 많은 이들이 놀랐다. 마타가 벤치로 돌아가고 케빈 데 브루잉이 에당 아자르, 오스카와 함께 안드레 쉬얼레를 지원하는 역할로 선발 출전한 것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많은데, 격렬할 게 뻔한 경기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최고의 선수를 투입할 이유는 없다. 게다가 마타는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태다. 맨유도 마찬가지로 카가와 신지를 벤치에 앉혀두고 끝내 교체로도 투입하지 않았다.
포르투, 첼시,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는 동안 무리뉴의 팀에는 언제나 마타와 같은 선수가 있었다. 그정도로 재능 있는 선수를 ‘스페셜 원‘이 썩혀둘 이유가 없다.
포르투에서는 마타와 체격과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데쿠가 세 명의 공격수 뒤에서 뛰면서 무리뉴에게 UEFA컵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안겼다. 첫 번째 첼시 부임 시절에는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 셋을 활용했다. 첫 시즌에는 티아구, 램파드, 클로드 마켈렐레였고, 두 번째 시즌에는 마이클 에시엔이 티아구를 대체했다. 세 명의 공격수는 다양한 스타일이 조화를 이뤘다. 디디에 드로그바가 최전방을 이끌고, 아르옌 로벤과 조 콜이 양쪽 날개였다. 스타일면에서 조 콜이 마타와 매우 유사한 선수다.
인테르에서 무리뉴는 웨슬리 스네이더를 디에고 밀리토의 뒤에 배치해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레알로 향한 무리뉴가 가장 먼저 영입한 선수들은 앙헬 디 마리아와 메수트 외질이었다. 마타는 두 선수의 역할 모두를 편안하게 해낼 수 있다.
따라서 맨유 원정에서 마타가 제외된 것에 대해 그의 첼시 생활이 끝나간다고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첼시 공격진의 부족함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첼시에는 공격진을 이끌 드로그바나 밀리토 같은 중앙 공격수가 없었다. 레알의 스타일은 조금 달랐지만, 언제나 그런 공격수가 부족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마타는 다재다능한 선수이기에 앞으로도 첼시에서 제 역할을 해낼 것이다. 어떤 감독이라도 마타 같은 선수를 내보낸다면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는 셈이다. 무리뉴는 떄로 무모한 결단을 내리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매우 영리한 감독이다. 마타는 이번 시즌에 분명히 30번이 넘는 경기에 출전해 10골 10도움 이상의 기록을 남길 것이고, 그를 둘러싼 이적 루머는 금세 사라질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윌리안은 매우 이상한 영입이지만, 무리뉴는 공격 2선에 뛰어난 선수를 다섯 명은 보유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안의 영입도 마타의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첼시의 성공을 위해 무리뉴는 마타와 호흡을 맞출 공격수를 영입하려는 것이지, 마타를 대체할 미드필더를 영입하려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