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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들’ 니퍼트-주키치, 왜 못 나오나
- 출처:OSEN|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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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간 10승 이상을 올린 에이스들. 그러나 올 시즌 후반기 그들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3년 연속 10승을 올린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32)와 11년 만의 가을 잔치를 눈앞에 둔 LG 트윈스 좌완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31). 야구장 밖에서 절친하기도 한 그들은 왜 못 나오고 있을까.
2011년 나란히 한국 땅을 밟은 니퍼트와 주키치는 지난 2년 간 양 팀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활약했다. 니퍼트는 2011년 15승, 지난해 11승을 올리며 이닝이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주키치는 2011년 10승, 지난해 11승을 올리며 LG 선발진 버팀목이 되었다. 주키치도 이닝이터로서 자기 몫을 확실하게 해냈던 투수다.
그러나 현재 두산과 LG 1군 선수단에서 이들은 자취를 감췄다. 등 근육통으로 한 달 넘게 결장 중인 니퍼트는 1군 훈련에 동참하며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데 예상보다 결장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라이브피칭 40구를 소화한 뒤 약간의 어깨 결림 증세로 인해 롱토스 정도를 소화 중이다.
그동안 두산은 야수진의 힘이 떨어지는 바람에 페이스 저하를 직접적으로 겪었다. 전반기 니퍼트가 세 차례 정도 등 근육통으로 인해 등판을 걸렀을 당시에도 두산은 중하위권까지 밀려나는 위기를 맞았던 바 있다. 개릿 올슨의 결장으로 인해 그동안의 실적이 있던 니퍼트의 전열 이탈 공백이 가려졌으나 이번에는 니퍼트의 공백 크기가 더욱 커 보인다. 무엇보다 천적 NC-삼성과의 경기에서 등판할 수 있을 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더 뼈아프다.
그나마 니퍼트는 나은 편이다. 몸이 나아진다면 다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 주키치의 경우는 올 시즌 제 특유의 장점을 잃어버리며 1,2군을 오르내리고 있다. 20일 한화와의 2군 경기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는 것을 그나마 위안거리로 삼을 수 있다.
주키치의 장점은 직구가 빠르지 않아도 큰 키와 릴리스포인트 시 상하체 크로스 균형이 알맞게 떨어지며 커터성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타자 입장에서도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어 이 부분이 맞아 떨어질 경우 주키치는 7회까지 문제없는 에이스였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부터 느려진 팔 스윙 등으로 인해 재계약 회의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일단 지난 2년 간 실적이 있는 투수인 만큼 LG는 주키치를 한 번 더 믿었다. 그러나 올 시즌 주키치의 성적은 15경기 4승6패 평균자책점 6.30. 새 외국인 투수였다면 일찌감치 퇴출되었어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다. 140km대 초반의 최고 구속이 어느새 뚝 떨어지며 위력이 크게 감소했고 느려진 팔 스윙으로 인해 팔과 하체가 절묘히 크로스되는 투구폼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어느 순간 타자가 타이밍을 마음먹고 맞추면 공략이 쉬워진 투수로 전락했던 주키치의 전반기였다. 그나마 팀이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 다행. 그러나 주키치가 과연 LG의 포스트시즌을 함께 할 수 있을 지 여부도 지금은 장담하기가 힘들다. 현재 주키치는 2군 실전과 재활군 훈련을 더불어 하며 막판 가세를 노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사람이고 인격체다. 지난 2년 간 국내 선수들과 동고동락했고 공로가 있는 만큼 니퍼트와 주키치는 단순한 외국인 투수가 아니다. 그러나 현 실적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자칫 다음 시즌 재계약 불가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잠실벌 파란 눈의 에이스들은 남은 시즌 부활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