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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호 상대 약체 아이티, 의미?
- 출처:조이뉴스24|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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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오는 9월6일 한국대표팀 A매치 상대가 정해졌다.
당초 이란과의 리턴매치를 추진했지만 이란이 일방적으로 취소를 했고, 중동의 쿠웨이트가 다음 대안으로 거론됐지만 결국에는 북중미의 아이티가 한국 대표팀의 다음 상대로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오는 9월6일 저녁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이티는 북중미의 ‘약체‘라 평가받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74위다. 56위 한국보다 순위가 낮다. 또 1974년 서독 월드컵에 1차례 출전한 후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이후 국제무대에서 아이티의 별다른 활약상은 없었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서도 탈락한 상태다.
아이티는 최근 친선경기에서 스페인에 1-2로 패하고 이탈리아와 2-2로 비기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페인전은 아이티 대지진을 돕기 위한 자선경기였다. 이탈리아전은 말 그대로 이변이었다. 반짝 이변을 연출하기는 했지만 아이티는 축구 약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인 지금, 강팀과 맞붙어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점에서 홍명보호의 상대가 약체 아이티로 결정됐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홍명보호에 득일까 실일까.
일각에서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홍명보호에 1승을 안기려는 ‘제물‘로 아이티를 선택했다는 주장이 있다. 지난달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2무1패, 이번달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서 0-0 무승부로 아직 출범 후 승리가 없는 홍명보호다. 약체를 상대로 시원하게 골도 넣으며 홍명보 감독 데뷔 첫 승을 따내는 것이 아이티를 홈으로 불러들인 결정적 이유라는 것이다.
하지만 꼭 이렇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약체를 상대한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아이티전부터 홍명보호에는 유럽파가 합류한다. 새로 합류할 유럽파와 국내파들 간 조직력, 호흡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처음부터 강팀을 만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해외파를 망라해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는데도 첫 발걸음부터 높은 벽에 막혀 좌절한다면 상실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처음에는 여유로운 팀을 상대로 시험과정을 거치며 호흡도 맞춰본 후 다음 강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본격 시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근차근 경쟁력을 쌓을 수 있다.
또 아이티전에서 자신감을 쌓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극심한 골 가뭄에 허덕이는 홍명보호가 아이티전에서 골 가뭄을 해소하고 다음 단계로 가는 것도 좋은 일이다. 자신감을 찾고 골맛을 본 다음 강팀과 진정한 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아이티전을 유럽파들과의 호흡을 정비하는 과정, 그리고 자신감과 골 결정력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나쁜 상대는 아니다. 강팀을 상대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발판으로 만들면 된다.
아이티전으로 끝난다면 좋은 상대로 보기 어렵지만 9월 6일 아이티전 이후 나흘만인 10일 열리는 A매치 상대가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다. FIFA 랭킹 8위의 진짜 강팀이다. 지난 2월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0-4로 대패한 경험도 있다. 유럽파가 합류하고 홍명보호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상대, 바로 크로아티아다.
두 경기 연속 강호를 만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이티를 상대로 경쟁력을 쌓고 가능성을 키운 후 크로아티아를 만나 경쟁력을 보이고 가능성을 증명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크로아티아를 만나기 전 겨루게 된 아이티는 홍명보호 최적의 상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