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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워드 방한, 덩크 못 봐 아쉽지만
- 출처:점프볼|201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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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최고의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28, 휴스턴 로켓츠, 211cm)가 한국을 방한했다.
하워드는 17, 18 양일간 아디다스에서 주최한 아디다스 크레이지코트 3v3 농구대회에 참석해 팬 사인회와 농구클리닉 등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하워드는 근래 한국을 방문한 NBA선수 중 최고의 스타라 할 수 있다. 2004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입단한 하워드는 3년 연속 NBA 올 해의 수비수 선정, 5년 연속 리바운드 1위, NBA올스타 7회 선정,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현 NBA 최고의 센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해 올랜도 매직에서 LA레이커스로 이적한 하워드는 기존에 코비 브라이언트, 스티브 내쉬, 파우 가술, 메타월드피스와 함께 환상의 라인업을 형성하며,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레이커스에서는 코비, 감독 마이크 댄토니와 불화설에 휩싸이는 등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냈고, 결국 하워드는 지난 달 휴스턴 로켓츠로 이적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하워드의 가장 큰 매력은 괴물 같은 운동능력을 이용한 덩크와 블록슛이다. 211cm의 신장에 긴 팔, 강력한 힘과 탄력을 이용해 백보드를 장악한다. 센터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힘과 운동능력으로 압도하는 그에게 팬들은 환호한다.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빨간 망토를 메고 ‘수퍼맨 덩크’를 선공시키는 등 그는 엔터테이너 기질도 다분하다.
한국 팬들은 하워드의 방한 소식에 하워드의 덩크를 눈앞에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대감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하워드는 기대했던 덩크슛을 보여주지 않았다. 덩크슛을 아예 안 한 건 아니다. 17일 아이들과의 1:4게임, 18일 하하&정형돈과의 2:2 경기에서 2차례 덩크슛을 선보이긴 했으나, 우리가 기대했던 하워드다운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하워드는 이번 행사 기간 내내 아디다스 측에 덩크슛 요청을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다. 현재 재활 중인 하워드는 자신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고 전했다. 때문에 현장에서 하워드에게 덩크 요청이 이어질 때마다 하워드가 난색을 표했던 이유다. 하하도 하워드에게 한 유일한 질문으로 덩크슛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팬들이 하워드가 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찾은 것은 역시 그의 가장 큰 매력을 보기 위해서다. 괴물 같은 탄력을 이용한 호쾌한 덩크슛과 블록슛을 보고 싶었다. 때문에 이번 하워드의 방한이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하지만 하워드는 그 외적인 부분에선 최선을 다 했다. 인터뷰에 성실히 응했고, 이태원과 명동의 아디다스 매장을 방문해 사인회,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18일 마지막 날 이벤트는 행사의 백미였다. 하하&정형돈과의 2:2 매치에서는 많은 팬들의 시선을 코트로 불러들였고, 유쾌한 대결이 펼쳐졌다. 하워드는 정형돈의 턴어라운드 점프슛을 펀치 블록슛(?)으로 코트 밖 에스컬레이터까지 날려버리기도 했다. 농구를 모르는 일반인들이 한 번이라도 농구코트로 고개를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경기 후 하워드는 태권도복을 입고 익살스런 포즈를 취했고, 송판을 깨다 뒤로 벌러덩 넘어지기도 했다. 확실한 ‘몸개그’를 선보인 하워드에게 팬들도 웃었고, 하워드의 기분도 좋아진 듯 보였다.
하워드는 확실히 신이 났다. 음악에 맞춰 ‘강남스타일‘을 추며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태권도복을 입고 자신의 댄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샤킬오닐과 배틀을 벌이던 바로 그 댄스였다. 그리고는 행사장에 모인 모든 팬들에게 함께 ‘할렘 쉐이크’를 해줄 것을 권유했다. 하워드의 쇼맨십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으로는 춤추는 것을 보면, 덩크슛 한 번 보여주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아 보였는데 말이다.
하워드는 덩크슛을 제외하고는 한국 팬들과의 만남에 성심성의껏 임했다. 2006년 WBC 이후 2번째로 한국을 찾은 하워드는 이번 만남이 매우 뜻 깊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을 불러준다면 언제든 다시 달려오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에 다시 만날 땐 하워드의 멋진 덩크슛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