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시구 스타일’이 점점 묘기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지난 17일 잠실 두산·SK전에서 태권소녀 배우 태미의 이색시구가 야구팬을 놀라게 했다. 핫팬츠를 입고 마운드에 오른 태미는 공중에서 360도 회전 이후 공을 던지는 모습으로 태권도 공인 4단 국가대표 출신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해설자는 물론 1번으로 타석에 나선 정근우도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높아진 프로야구의 인기로 인해 시구로 화제를 모으는 것도 연예인으로서는 좋은 마케팅 방법이다.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보여줘야하는 프로 구단과 연예인간의 일종의 윈윈 행사인 셈이다. 이제 야구팬들에게도 시구는 경기 관전에 앞서 꼭 지켜봐야할 사전 행사가 된 느낌이다.

특히 두산은 프로야구에서도 미녀 연예인 시구자를 초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수년간 강팀으로 군림했고, 아무래도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팀이니만큼 연예인 측에서도 두산을 많이 선호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단순한 시구만으로는 눈길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과거 홍수아의 개념시구는 이제 야구팬의 흥미를 더 이상 자아내지 못하고 있다. 과감한 노출 혹은 묘기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화제가 될 정도다.

지난 5월초에는 배우 클라라가 남심을 자극하는 레깅스 시구로 대한민국을 흥분시켰고, 7월초에는 신수지가 리듬체조 동작인 일루전을 응용한 시구로 화제를 모았다. 신수지의 시구는 해외에는 물론 국내 뉴스프로그램에도 소개됐다. 지난 14일 롯데전에서는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인 이은원이 붉은색 발레복을 입고 발레점프 동작 후 시구를 했다. 이런 가운데 이제는 공중발차기 시구까지 나왔다.

두산 시구자는 이제 프로야구 시구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야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