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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감독 영구제명… 운동에 전념"
- 출처:스포츠서울닷컴|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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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역도의 유망주 A(18·고3)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오승우 국가 대표팀 총 감독이 14일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사건의 당사자인 A는 이 소식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A는 14일 오후 <스포츠서울닷컴>과 전화 통화에서 "영구 제명 되셨나? 몰랐다. 오 감독님이 제명될 것 같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렇게 되셨다는 소식은 지금 알았다"면서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그냥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고혈압으로 쓰러진) 어머니 건강도 많이 좋아지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한역도연맹은 "8일 선수위원회를 열고 ‘선수 성폭력 관련 징계 규정‘에 따라 오 감독을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역도연맹에서 지도자 및 선수를 영구 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오 감독은 재심 청구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선수와 역도계 전체가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주위 조언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오 감독은 이날부터 2주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A는 지난 1일 대표팀에 복귀해 허리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에 힘쓰고 있다. "(사건 이후) 다들 잘해 주신다"며 훈련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는 지난 1일 오후 <스포츠서울닷컴>과 인터뷰에서 "제가 2달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태릉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안다. 감독님과 같은 공간에서 더는 함께 훈련할 수 없는 이유다. 감독님께서 하루빨리 사퇴하셔서, 마음 편히 운동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오 감독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스포츠서울닷컴>은 지난달 31일 오 감독의 성추행 혐의를 단독 보도했다. <스포츠서울닷컴>이 입수한 A의 경위서를 보면 A는 지난 5월 31일 오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대표팀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쳐 트레이너를 찾아갔으나, 오 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 주겠다며 커튼이 처져 있는 치료실로 데리고 갔다. 오 감독은 마사지하는 과정에서 A의 엉덩이와 치골을 만지고, 다리를 벌리는 등 성적 수치심이 드는 행동을 계속했다. 이후 오 감독은 A에게 ‘마사지 좋았냐. 또 해 주겠다‘고 했고, A가 두려워 마사지를 거부하고 자신을 피하자 ‘(대표팀) 막내가 감독에게 애교도 안 부리느냐‘며 혼을 내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역도 대표팀을 이끌고 장미란의 금메달 신화에 큰 힘을 보태 대한체육회로부터 ‘한국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한 오 감독은 성추행 혐의으로 논란이 일자, 지난 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를 치료한 것에 대해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다. 양심을 걸고 이런 일이 또 벌어진다면 똑같이 할 것이다. 선수가 수치심을 느꼈다면, 내가 잘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한다"면서 "내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면 당장에라도 그만뒀을 것"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역도연맹은 오 감독에게 태릉선수촌 1개월 출입 정지 및 보직 해임의 징계를 내린 뒤 진상 조사를 벌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