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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2014년까지 대표팀 지휘봉 잡을까
출처:MK스포츠 |20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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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의 세계 무대 진출을 이룬 남자농구대표팀 사령탑은 누가 될까.

남자농구는 대표팀 사령탑 선정 방식이 독특하다. 당해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우승 팀 감독이 맡는다. 관례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 소속팀 울산 모비스의 플레이오프 우승 자격으로 대표팀을 맡았다.

유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필리핀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며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6년 만에 세계 무대 진출을 이뤄냈다. 유 감독의 매직이었다. 2개월여의 국내 훈련으로 만든 성과였다.

유 감독은 탁월한 지도력으로 대표팀을 탈바꿈시켰다. 강력한 수비 농구에 선수들의 장점을 살린 공격력을 더했다. 세대교체도 성공했다. 이번 대표팀은 12명 최종 엔트리에 파격적으로 대학생 5명을 선발했다. 미래를 내다 본 유 감독의 한 수였다. 대학생 김민구(경희대)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했고, 김종규(경희대)와 이종현(고려대) 등 한국 농구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내년에는 8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을 시작으로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이 있다. 비중이 큰 국제대회다. 아직 대표팀 사령탑은 정해지지 않았다. 관례대로라면 2013-14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우승팀 감독이 내년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관례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유 감독이 내년까지 대표팀에서 지휘봉을 잡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지난 4월 대표팀 2년 연인에 대한 의견을 냈다. 방 회장은 “남녀 대표팀 감독을 모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맡겼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매년 대표팀 감독이 바뀌는 시스템은 효과가 없다. 마침 아시안게임이 우리나라에서 열리기 때문에 우리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대표팀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뒤 내년까지 대표팀을 맡아 달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도 고사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지 않았다. 유 감독은 “대표팀 감독 선임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내년 행보에 대해서도 “이후 문제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모비스는 유 감독이 대표팀을 맡는 것으로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다. 모비스 구단 관계자는 “유 감독이 또 맡는 것 아닌가. 우리는 올해와 내년까지 감독 없이 비시즌을 치러야 한다. 걱정이지만, 김재훈 코치가 팀을 잘 만들어 놓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이 관례를 깨고 2년 연속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은 높다. 유 감독도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를 한 상태다. 대한농구협회의 결정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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