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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분 출전, 기성용이 나쁘지 않았던 이유
- 출처:일간스포츠|201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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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시작해 16분 동안만 뛴 기성용(24)이 짧은 시간에 가치를 보여줬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경쟁 전망을 밝혔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이끄는 스완지시티는 9일(한국시간) 스웨덴의 스웨드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차예선 2차전 말뫼FF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4-0 대승을 챙겼던 스완지시티는 1승 1무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기성용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쟁자 존조 셀비가 몸살로 빠졌기에 의아한 일이었다.
그러나 선발 명단을 보면 라우드럽 감독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다. 1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던 라우드럽 감독은 2차전에서 새로운 얼굴을 테스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새로 영입한 호세 카냐스를 조나단 데 구즈만의 짝으로 출전시켰다. 최전방에는 윌프레드 보니를 세웠고 2선에 미추를 배치해 돕게했다. 좌우 날개에는 라우틀리지와 포주엘로가 나왔다. 수비는 오른쪽부터 리차즈와 치코, 윌리암스, 테일러가 섰고 골키퍼는 트렘멜이 봤다. 필드 플레이어 10명 중 4명이 새로운 얼굴이었다.
라우드럽 감독의 기대와 달리 카냐스와 데 구즈만의 중원은 말뫼의 허리진을 압도하지 못했다. 스완지시티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도 나오지 못했다. 최전방 보니까지 연결되는 전진패스가 부족해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라우드럽 감독은 후반 29분 2선 공격수 미추를 빼고 기성용을 투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실험을 해왔다. 이번에도 기성용이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기성용은 단절됐던 수비진과 공격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또 최전방까지 올라가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자주했다. 그가 들어오면서 뻑뻑하게 돌아가던 스완지시티의 패스도 부드럽게 흘렀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기성용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