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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 "오른손 외야수 가치 드높이겠다"
출처:스포츠한국|20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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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경쟁 뚫고 생애 최고 시즌 예약

두산 민병헌(26)은 대주자 또는 대수비가 익숙했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규정 타석이라곤 채워본 적이 없다. 그저 그런 선수로 잊혀지는 듯 했지만 지난 2년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야구 인생의 대반전을 이뤘다.

두산은 외야 경쟁이 치열하다.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이종욱은 붙박이다. 나머지 우익수 자리를 놓고 정수빈, 임재철, 민병헌이 경쟁 구도를 형성했지만 뚜껑을 연 결과, 민병헌이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찼다.

민병헌은 8일 현재 83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2리에 6홈런 39타점 23도루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3할6푼1리로 팀 내 1위다. 도루를 제외한 모든 기록 하나 하나가 자신의 최고 기록이다.

민병헌은 "풀타임을 처음 소화하느라 힘이 부치긴 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내겠다"며 "규정 타석을 채웠다는 기쁨보다 올 시즌 마지막까지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민)병헌이가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면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최근 프로야구는 왼손 외야수 일색이다. 실제 두산만 해도 1군 엔트리에 있는 5명 외야수 가운데 3명이 왼손 타자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오른손 외야수가 필요하지만 자원이 많지 않다. 민병헌은 "오른손 외야수가 리그 전체적으로 얼마 없다"며 "책임감을 갖고 더 잘해서 오른손 외야수의 가치를 드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주로 2번을 맡는 민병헌은 타순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3할을 친다. 상위 타순 3할7리(202타수 62안타), 중심 타순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 하위 타순 3할1푼3리(16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무려 4할1푼3리(92타수 38안타)로 리그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뽐내고 있다. 반면 오른손 투수에는 2할4푼2리(120타수 29안타)로 주춤했다.

민병헌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성적이 안 좋은 것은 나도 불만이다. 좀 더 (타율을)끌어 올려야 한다. 많이 좋아지고 있으니 크게 걱정은 안 한다"고 했다. 왼손 투수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선 "따로 비결은 없다. 많이 나가니까 잘 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경찰청에 다녀오기 전에는 잔 부상이 많았는데 올해는 큰 부상 없이 뛰고 있어 만족스럽다"면서 "기록 중에선 30도루를 꼭 해보고 싶다"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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