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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한증은 이제 '옛날 이야기'일까
- 출처:스포츠조선|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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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는 더이상 없는 것일까.
공한증(恐韓症)이 사라졌다. 홍명보호가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중국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공한증은 이제 중국 축구에서 ‘옛날 이야기‘가 됐다.
한국과 중국 축구를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바로 공한증이다. 한국은 1978년 12월 17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차범근 SBS 해설위원의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둔 이후 2010년까지 32년간 16승11무로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그사이 공한증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그들로선 아픔이었다. 1992년 1월 30일 중국은 바르셀로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한국과 맞닥뜨렸다. 한국보다 승점 1점이 앞선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9분 만에 3골을 내주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결국 1대3으로 패해 본선 진출 티켓을 놓쳤다. 공한증의 서막이었다. 하지만 역사에서 ‘영원‘이라는 단어는 없다. 공한증은 2010년 2월 10일 깨졌다.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중국에 0대3으로 완패했다. 무려 한 세대간 이어져 온 공한증의 줄기가 끊겼다. 무패행진도 27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치욕의 날이었고, 중국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32년만에 공한증의 악몽을 털어냈다‘며 들썩거렸다.
세월은 또 흘렀다. 2013년 동아시안컵은 새로운 한국과 중국의 만남이었다. 한국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을 앞세워 브라질에서의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2류로 분류되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마지막 관문에 오르지도 못했다. 여기에 지난달 안방에서 열린 태국전 참패(1대5) 이후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호세 카마초 중국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고, 중국축구협회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어수선한 대표팀 분위기를 수습할 방법은 경기력과 성적이었다. 중국은 대표팀 출신의 후보 감독대행 체제로 동아시안컵 대회를 준비했다. 위기의식은 중국 대표팀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 부상에 대한 우려로 몸을 사리던 중국 선수들은 뛰고 또 뛰었다. 중국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약한 정신력‘은 더이상 없었다. 1차전에서 일본에 0-1로 뒤지다 근성을 앞세워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과의 2차전에서도 투지가 넘쳤다. 중국은 변화 속에서 공한증을 잊은 듯 했다. 동시에 3년 5개월 전, 공한증의 추억을 되살리려 했던 홍명보호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